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달성군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겠다고 말하면서 지역 사회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주민 의견 수렴도 없는 갑작스러운 행정구역 개편 소식에 부동산 시장은 혼란해지고, 찬반 주민 사이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구 7천여 명의 작은 마을인 대구 달성군 가창면입니다.
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면 단위 지역인데 최근 인접한 대구 수성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가창면을 둘러싼 논란은 홍준표 대구시장 입에서 시작됐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 9일) : (대구) 달성군에서 섬처럼 딱 돼 있어서 그래서 가창면을 수성구에 편입시키는 게 가창면민을 위해서 훨씬 좋은 거 아닌가….]
주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여론 조사 결과까지 예측하며 행정 구역 변경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 9일) : 반대하면 주민 투표까지 해야 하겠지마는 여론 조사해보면 90% 찬성할걸?]
시장의 말 한마디에 지역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찬성하는 쪽은 이미 생활이 수성구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행정 구역도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땅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도 큽니다.
[이덕환 / 대구 달성군 가창면(찬성) : 달성군청까지 가려면 시간이 자가용으로 가도 한 시간은 걸립니다. 부동산이 많지만 지금 팔려고 내놓았다가 철거한 입장입니다. 다시. 수성구로 편입되면 가치가 더 올라갈 거다….]
편입을 반대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행정구역이 바뀌면 면에서 받을 수 있던 건강보험이나 농촌 지원은 사라지고, 각종 세금과 환경개선부담금 등을 추가로 내야 해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겁니다.
[김현서 / 대구 달성군 가창면 : 농촌 지역에서 혜택을 보는 세제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혜택들이 많습니다. 농민들한테 가는 혜택들이…. 영농 편의 시설이라든지 기반 시설들을 하는 사업이 있거든요. 그런 혜택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논란 때문에 사이 좋던 이웃 사촌이 서로 등을 돌리고 갈등을 빚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이우창 / 대구 달성군 가창면 : 뜬금없는 그 한마디에 있잖아요. 우리 지금 수십 년간 형제지간으로 지냈던 사람들이 거의 원수가 다 돼 가고 있어요. 분위기가 이렇게 험악해져서 되겠습니까.]
대구시와 ... (중략)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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